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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왓고기국수 #낭푼밥상 #김인복국밥 #만배성한정식 #콜체스카페
[길라잡이맛집] 제주섬 자연과 사람 녹아들어 ‘맨도롱’한 그 맛
2025.04.08 | 조회 : 74,136 | 댓글 : 0 | 추천 : 0
[길라잡이맛집]
제주섬 자연과 사람 녹아들어 ‘맨도롱’한 그 맛
많은 표정을 가진 섬 제주. 멀리 있는 대양의 섬 못지않은 이국적 정취를 즐기는 관광객들, 온화한 날씨와 특유의 자연경관을 살린 코스를 경험하려는 골프 러버들, 마음의 휴식이 필요해 한달살이를 떠나온 육지 사람들까지 한 시간 비행거리로 얻을 수 있는 게 참 많은 제주다. 물론 식도락가들의 먹거리 탐방도 빼놓을 수 없다. 제주 자연을 담은 산물과 섬사람의 삶이 녹아든 특유의 식문화가 결합해 생소하고 향토적이며 참으로 푸근하다.
식문화를 연구, 발굴하는 직업상 각 지역의 음식 관광을 셀 수 없이 진행했는데 그 중 특유의문화를 지닌 제주는 음식 관광 단골 지역이자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일례로 미술, 건축을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한 여정에서는 현대적인 건축과 미술품 전시를 관람한 뒤 성산읍 온평리 바닷가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가 담긴 ‘해삼토렴’과 같은 향토 음식에 탐닉했다. 호기심 가득한 식품업계 종사자들과 함께한 여정에서는 ‘자리돔 젓갈’을 제주 내에서도 동쪽과 서쪽 지역에서 각각 다르게 먹는 풍습을 체험하고 그 배경에 관해 탐구했으며, 등산이나 골프, 승마 등을 즐기는 레저 팀과 함께한 여정에서는 짧은 시간에 가장 강한 임팩트를 선사하는 제주 향토 음식 한 상을 눈앞에 펼쳤다. 각기 다른 관심사와 취향의 모임이었지만 공통점은 렌터카를 빌리면 할인 쿠폰이 딸려 나오는 관광객용 식당은 피하고 제대로 된 음식 경험을 하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경험과 입맛의 균형도 중요했다. 지나치게 옛 원형에 가까운 음식을 내면 더 이상 즐기는 수준이 아닌 학습용 식당처럼 느껴서 맛의 불편함을 토로하게 된다. 옛 음식의 유래는 충분히 경험하되 맛이나 형태에서는 현대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중론에 도달했다.
최근 스포츠를 좋아하는 제주 여행팀의 음식 관광을 진행했다. 한 상 차림의 푸짐함과 한 그릇에 담긴 맨도롱(*따뜻하고 푸근하다는 의미의 제주 방언)함까지 음식의 뿌리와 만든 이의 철학이 담겨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 맛집과 카페를 소개해본다.
■ 바르왓고기국수
'바르'는 바다, '왓'은 밭. 제주의 바다와 밭 산물을 가지고 다양한 국수를 내고 있다. ‘차롱’, ‘바르왓 솥밥’으로 이미 제주의 맛 표현을 인정받은 임서형 셰프의 국수 작품들이다. 고심한 결과가 녹아난 걸작 국수들. 고기국수, 비빔국수 등 어떤 것을 주문해도 맛도 깔끔하고 보이기에도 밝다.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는 식당 분위기까지 기분 좋게 한다. 가성비도 좋다.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남길 24 2층 0507-1428-4588
바르왓국수 9,000원 맑은고기국수 9,000원 돼지고기수육(소)16,000원
@baruwat_jeju
■ 낭푼밥상
제주 향토 음식 원형 음식을 맛보고 싶을 때 빠지지 않는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 양용진 원장이 운영하는 맛집. 제주민으로도 삶을 담은 음식이 바로 식당의 메뉴들이다. 모두 한 상에 모아 먹고 싶다면 '한상차림'을 주문하자. 몸국, 고사리육개장, 접짝뼈국, 차갑게 먹는 제주 순대, 기름간장 비빔국수 등 제주의 혼이 담긴 옛 음식과 향토 음식을 나름 해석한 시대 음식들로 차곡히 차려진다. 갖춰진 술도 모두 제주에서 만들어진 전통주들이다. 4인 상이 6만 원이니 가성비도 최고다.
제주 제주시 수덕5길 23 낭푼밥상 064-799-0005
가문잔지정식(한정수량) 16,000원, 한상차림(4인) 60,000원, 몸국10,000원 등
@yongjin_yang2
■ 김인복국밥
서울에서 제주 메밀로 만든 평양냉면 전문점 '광평'으로 알려진 김인복셰프가 제주공항 가까운 곳에 오픈한 한식 밥집. 일반 국밥류도 여러 가지 있으나 '오늘의직원식'이라는 백반형 밥상을 받으면 감탄의 환호를 하게 된다. 푸짐한 밥상에는 생선구이, 나물, 갈비찜 뚝배기, 고슬고슬 솥 밥 등으로 가득하게 가득하다. 먹고 나면 이곳의 직원이 부러워지는 식당.
제주 제주시 은남1길 24 1층 0507-1360-2397
오늘의직원식(한정) 15,000원 맑은돼지국밥 11,000원, 한우양곰탕 16,000원
@ihnbok.kim
■ 만배성한정식
‘제주도까지 가서 한정식을 먹어야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한정식의 차림은 서울과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덜 화려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횟감, 빙떡, 육회, 수육 등 깊은 맛의 차이가 남다르다. 제주 사람들이 오랫동안 찾고 있는 현지인 맛집으로 조리기능장 양만배 대표의 열정이 녹아 있다.
제주 제주시 아연로 484-9 064-712-6800
주중런치(1인) 28,000원 일반한정식 39,000원부터 ~
@manbaesung
■ 콜체스카페
먹보리(흑보리)로 만든 곡물차인 ‘먹’을 시그니처로 선보이는 곳. 커피의 향과 농도가 특별하며 카페인을 멀리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택지다. 옅은 농도의 잎차들과는 달리 ‘먹’의 비주얼, 구수한 향과 맛이 커피 농도와 유사하다. 카페 앞마당에 펼쳐진 보리밭, 담장을 덮은 귤나무가 어우러진 정취까지 지친 일상에서 문득 떠오르는 쉼터같은 곳.
제주 제주시 애월읍 애납로 158 콜체스카페 010-2911-0158
먹 6,000원 먹라떼 7,000원 비건 먹 아인슈페너 8,000원
@coal.ches.cafe
이윤화 다이어리알 대표/ ‘대한민국을이끄는외식트렌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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