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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압도적 비주얼, 농후한 맛 마니아를 부르는… 지로 라멘
2025.03.05 | 조회 : 171,831 | 댓글 : 0 | 추천 : 0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압도적 비주얼, 농후한 맛 마니아를 부르는… 지로 라멘
육수를 기반한 음식은 유독 마니아 층이 확고하다. 한식에서는 평양냉면, 순댓국이 대표적인데 일식의 ‘라멘(ラーメン)’도 못지않다. 가장 대중적인 라멘의 베이스는 돼지고기 육수지만 그 밖에도 닭육수, 해산물 육수 등 기본 재료에 따라 세분화되며 육수의 농도와 염도 그리고 된장, 소금, 간장 등의 활용, 면의 종류와 토핑 재료, 먹는 방식에 따라서도 셀 수 없는 변주가 있다. 그만큼 미식적 요소가 강하고 요리사의 내공에 따른 맛의 편차가 큰 음식이기 때문에 이를 깊이 즐기는 마니아들이 많다. 미쉐린 가이드 같은 미식 전문 가이드에서도 탄탄한 육수를 기반한 음식을 선보이는 내공 깊은 식당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그 안에는 라멘 전문점이 빠지지 않는다. 이와 맞물려 국내 외식 업계에도 수년간 가게만의 색깔을 갖춘 라멘 전문점들이 꾸준히 등장하며 맛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오레노이키루미치
최근 라멘 씬에서 화제의 중심에 있는 ‘지로 라멘’은 일본 도쿄의 라멘 전문점 ‘라멘 지로(ラーメン二じ郎ろう)’에서 시작됐다. 기존에 없던 개성 강한 스타일의 라멘을 선보여 인기를 끌면서 가게의 이름이 하나의 장르가 된 케이스로 이러한 라멘 스타일을 ‘지로 라멘’ 혹은 ‘지로 계열 라멘’으로 분류한다. 일반적인 일식 라멘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스타일을 자랑하는데, 농후하고 기름진 육수, 칼국수 면발처럼 쫄깃하고 두툼한 면, 그리고 산더미처럼 쌓인 숙주와 다진 마늘, 뭉텅뭉텅 썰어 올린 차슈 고명이 특징이다. 또한 본점이 위치한 곳이 대학가로 주 타깃이 식욕이 왕성한 대학생들이었기에 일반 라멘보다 훨씬 많은 양으로 배부름까지 책임지는 한 그릇을 선사한다. 일본 현지에서는 지로 계열 라멘을 선보이는 곳이 원조 가게 외에도 꽤 많은데 라멘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을 탄 만큼 국내 외식 업계에서도 기존 라멘 전문점과의 차별화를 위해 지로 계열 라멘을 다루기 시작했다.
오레노이키루미치는 일본 도쿄에 본점을 둔 지로계 라멘 전문점이다
일본 현지의 라멘 전문점 역시 국내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서울 압구정동에 진출한 일본 라멘 브랜드 ‘오레노이키루미치(俺の生きる道)’는 도쿄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지로 스타일의 라멘이 이곳의 대표 메뉴다. 메뉴는 기본 라멘과 미소 라멘, 비빔 라멘인 시루나시 정도로 단출하지만 라멘을 고르고 나서가 시작이다. 한 그릇을 완성하기 위해 다양한 옵션들을 선택해야 하는데 면, 차슈의 양, 고명으로 올라가는 마늘과 채소 유무와 양이 세분화 되어 있기 때문. 특히 지로계 라멘의 가장 큰 특색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아부라(油)’ 토핑이 있는데 아부라는 돼지기름으로 라멘을 먹을 때, 면 위에 뿌려 풍미를 극대화하고 면발에 코팅되어 쫄깃한 식감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아부라의 유무와 양까지 결정하고 나면 기본 라멘의 구성이 완성된다. 이렇게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보니 지로계 라멘은 한 가게에 여러 번 방문해야 자신만의 적정량과 최적의 맛을 찾아낼 수 있다. 처음 이곳의 라멘을 접하는 경우 ‘많이’ 옵션을 선택했다가 산더미 같은 토핑을 올린 라멘을 마주하고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오레노이키루미치의 라멘
까다로운 마니아들에게 인정받은 만큼 기본 구성 요소 하나하나가 허투루 인 것이 없다. 우선 자가 제면하는 면은 묵직한 국물을 보다 잘 머금을 수 있도록 투박하고 불규칙하게 뽑아내며 그만큼 중독성이 강한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돼지고기 고명인 차슈는 20시간 이상 끓인 육수에 넣어 고기 자체에 농후함과 감칠맛을 더하고 그 후 3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시바누마 간장’에 재워 특유의 색감과 쨍한 맛을 이끌어낸다. 과정과 재료에 정성을 다한 만큼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며 기본 옵션도 80g 이상의 넉넉한 사이즈로 제공된다. 라멘의 핵심인 육수는 20시간 이상 끓인 ‘비유화 육수’를 사용한다. 비유화는 100도 이하에서 오랜 시간 끓여 잡내는 제거하고 재료의 온전한 맛을 육수에 배어들게 하는 방식으로 대형 육수봉으로 계속 저어주며 컨디션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상당히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정성과 비례한 육수의 진한 맛을 첫 입부터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일본 현지 지로 스타일 라멘 그대로의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방문하여 나만의 조합을 완성해 봐도 좋다.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50길 8 1층
영업시간 (점심)11:00-15:00 (저녁)17:00-22:00
메뉴 라멘, 시루나시
>>>566라멘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라멘 전문점. 국내 지로계 라멘 전문점을 말할 때 첫 번째로 거론되는 곳으로 일본 현지 매체에서도 소개되며 유명세를 탔다. 메뉴는 지로 라멘과 국물 없이 비벼 먹는 시루나시 지로 라멘 두 종류다. 매장의 크기가 아담해 방문 시기에 따라 웨이팅을 감수해야 한다. 육수의 염도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기본 간장의 향과 건어물 향 두 가지 풍미의 육수, 수북한 고명, 두툼한 차슈와 투박한 면발까지 지로계 라멘의 특색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위치 서울 마포구 연남로3길 33 제1층 / 영업시간 (점심)11:30-15:00 (저녁)17:00-20:30 / 메뉴 지로계라멘, 시루나시지로
>>>류진
서울 망원동에 자리한 지로 계열 라멘 전문점. 국물 타입과 비벼 먹는 타입 중 선택할 수 있다. 오사카 출신 대표가 운영하는 곳. 바 형태의 테이블만 놓인 아담한 가게로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일본 현지의 작은 라멘 가게를 방문한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라멘은 면의 양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마늘과 숙주, 아부라(돼지기름) 토핑과 양은 원하는 만큼 추가할 수 있다. 단 사장님이 한국어를 잘 못해서 정확한 소통을 위한 답변이 테이블에 붙어있으니 참고하자. 많은 양을 원하면 “마시마시”를 외치면 된다.
위치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7길 64 지층 / 영업시간 (점심)12:00-14:00 (저녁)17:30-22:00 (수 휴무) / 메뉴 라멘, 시루나시
>>>라이라이켄
서울 관악구에 자리한 라멘 전문점. 엄선한 대량의 돼지 뼈를 녹진하게 우린 기타큐슈 나가하마 스타일의 돈코츠 라멘 전문점으로 기본 돈코츠 육수보다 좀 더 무게감 있는 육수에 특제 간장과 간 마늘, 차슈, 숙주 등을 더해 지로 스타일 라멘도 선보이고 있다. 일반 지로계 라멘 전문점에 비해 육수가 담백하고 염도가 높지 않아 호불호가 덜 한 편이며 매운 버전도 선택할 수 있어 지로계 라멘 입문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위치 서울 관악구 봉천로53길 5 / 영업시간 (점심)11:50-15:00 (저녁)17:00-21:00 (월 휴무) / 메뉴 지로스타일 라멘, 돈코츠 라멘
Editor. (주)다이어리알 김성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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