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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소바는 겨울이 제철
2025.01.20 | 조회 : 219,533 | 댓글 : 0 | 추천 : 0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소바는 겨울이 제철
일본의 대표적인 면요리이자 ‘메밀’을 의미하는 소바(そば). 국내에서는 메밀가루로 만든 면을 차갑게 하여 쯔유 소스와 별도로 내어 찍어먹는 ‘자루 소바’ 형태가 가장 대중적이다. 그래서 메밀이 면의 주 재료가 되는 냉면과 함께 시원한 여름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소바의 본고장 일본에는 ‘소바는 겨울이 제철’이라는 말이 있다. 늦가을 수확한 햇메밀의 구수한 풍미를 제대로 느끼기엔 겨울이 제격이라는 것. 메밀국수는 직관적인 맛을 내기보다 씹을수록 은은하게 올라오는 본연의 고소한 맛이 특징으로 메밀 함량에 따라 다른 식감을 내고 자가제면 식당의 경우 셰프의 역량에 따라 면의 퀄리티가 달라지는 만큼 ‘고수의 음식’ 같은 면모가 있으며 이를 깊이 있게 즐기는 마니아가 많다. 요즘은 냉소바뿐 아니라 온소바, 비빔소바 등 다양한 소바 메뉴를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외식 공간이 많아지면서 선택지도 넓어졌다. 가성비 높고 다양한 소바 메뉴를 선보이는 곳부터 메밀 함량에 따라 면을 선택할 수 있는 곳까지 겨울철 진가를 발휘하는 소바 맛집을 소개한다.
>>>소쿠리소바
소쿠리소바 내 외부
경기도 성남시 가천대학교 및 동서울대학교 인근 자취촌에 자리한 ‘소쿠리소바’는 ‘한국형 국물 소바’를 지향하는 공간으로 한국식 메밀국수 면과 일본의 간장과 쓰유(つゆ) 국물을 응용해 한국식 국물 요리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대학가 상권에 위치한 만큼 ‘젊은 그대, 배불리 살자’를 가게의 핵심 구호로 삼아 합리적인 가격과 푸짐함이 장점이다. 기본 소바 1인분에 무려 350g의 면을 제공하는데 일반적으로 1인분 면이 180~200g인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든든한 양이다. 상호의 소쿠리 역시 소박하지만 풍성한 정을 가득 담아내어 주는 소쿠리 같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소쿠리소바 냉국물소바
대표 메뉴는 ‘냉국물 소바’로 가다랑어 쓰유를 기본으로 염도가 낮고 우리 전통의 간장 국물의 특성을 살린 강한 감칠맛의 국물이 특징이다. 흔히 냉면 그릇으로 부르는 넉넉한 크기의 은빛 면기에 면과 국물이 가득 담겨 제공되며 간 무와 오이 등을 고명으로 올려낸다. 한국식 소바답게 취향껏 첨가할 수 있는 김가루도 제공된다. 이곳의 메밀면은 회분이 적은 밀가루와 메밀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대중성 있는 쫄깃한 면을 기본으로 한다. 그 밖에도 매콤한 특제 양념을 더해 강한 맵싸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비빔 소바’와 구수한 메밀 면과 갓 짜낸 고소한 들기름을 더한 ‘들기름 소바’까지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메밀국수를 다채롭게 선보인다. 상차림에도 가게의 콘셉트를 녹여냈다. 기본 세팅은 소쿠리에 담겨 제공되는데 식전 입가심으로 삶은 달걀이 함께 나오는 것이 정겹다.
소쿠리소바 들기름소바
소쿠리에 제공되는 채소튀김과 기본 세팅
이곳의 핵심 메뉴는 소바만이 아니다. 소바나 우동 등 면요리를 먹을 때 단품으로 면만 먹기 다소 아쉬운 젊은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해 튀김 메뉴와 고기 메뉴를 선보이는데 단순히 소바의 곁들이로서가 아닌 전문점의 퀄리티를 갖춘 메인 요리로 봐도 무방하다. 튀김 메뉴는 꼬마새우튀김, 돼지대파튀김, 야채튀김 크게 3가지 종류로 모든 반죽 재료에 대파를 기본으로 사용하며 고급스러우면서도 조화로운 맛을 낸다. 튀김 역시 푸짐한 양이 특징으로 보름달처럼 동그란 모양으로 볼륨감 있고 바삭하게 튀겨내며 츠유 국물에 담가 먹는 것이 ‘먹잘알(먹는 걸 잘 안다)’의 기본자세다. 바삭한 튀김의 밀도는 먹기 좋게 풀어지고 국물의 풍미는 보다 깊어진다.
소바와 곁들이면 좋은 돼지불고기
고기 메뉴도 주연급이다. 한돈을 얇게 저며 비법 간장으로 양념하고 불맛 나게 구워 낸 ‘돼지 불고기’는 담백한 소바에 고기의 든든함을 더하고 싶을 때 제격으로 특히 20-30대 남성 고객들의 원픽 메뉴다. 튀김과 불고기는 모든 소바와 함께 세트로 즐길 수 있으며 따뜻한 국물이 당긴다면 소바 대신 ‘온우동’으로 변경할 수 있다.
위치 경기 성남시 수정구 복정로 5 1층 우측(101)호
영업시간 (매일)11:00-20:00 (토,일 휴무)
메뉴 냉국물소바, 돼지대파튀김, 돼지불고기
스바루의 오리메밀
>>>스바루
서울 방배동의 자가 제면 소바 전문점. 이곳의 주인장 강영철 씨는 일본 주재원으로 40여 년 전 일본에서 지내게 된 것을 계기로 도쿄 소바 장인으로부터 기술을 배워 가장 일본 도쿄식 소바의 근본에 가까운 맛을 낸다. 이곳의 면은 맷돌 제분을 통해 메밀가루부터 직접 뽑아 만들고 대표 메뉴로는 오리고기를 쓰유와 함께 끓인 국물에 면을 찍어먹는 ‘오리메밀’을 꼽는다. 따뜻한 국물 버전인 ‘오리난반’과 달걀을 재료로 부드럽고 걸쭉한 국물과 면을 함께 즐기는 ‘다마고도지’도 인기.
위치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21길 7 1층 / 메뉴 오리메밀, 다마고도지 / 영업시간 (점심)11:30-14:30 (저녁)17:30-20:30 (월 휴무)
메밀단편에서 한정 수량으로 제공되는 메밀단편반상
>>>메밀단편
서울 여의도에서 메밀을 주재료로 풀어낸 한국식 메밀 요리를 선보이는 곳.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에서 선보인 외식 공간으로 한국적이고 소박한 식재료인 메밀을 100% 비율로 자가제면하여 우수한 식재료들과 함께 근사한 한 끼를 제공한다. 국내산 순 메밀면에 50년 전통의 명품 들기름을 곁들인 ‘들기름 메밀면’과 평양식 ‘물메밀면’이 대표 메뉴로 겨울철에는 흰쌀과 통메밀의 황금비율로 고슬고슬하게 지은 메밀쌀밥에 한우와 능이버섯을 오랜 시간 끓여 진한 맛이 일품인 ‘한우 능이 온반’도 선보인다.
위치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2길 32 201호 / 메뉴 들기름메밀면, 한우능이온반 / 영업시간 (점심)11:00-15:00 (저녁)17:00-22:00 (일 휴무)
소바니이루의 에비텐소바
>>>소바니이루
강원도 강릉시에서 제주도산 햇메밀쌀과 봉평산 메밀만을 사용하여 당일 맷돌 자가 제분하여 메밀면을 만드는 곳. 대표 메뉴인 ‘모리소바’는 메밀 함량 100%면을 쓰며 수제 쓰유와 함께 내어 메밀의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바삭한 새우튀김을 올린 ‘에비텐 소바’는 찬면에는 메밀 함량 30%를, 온면에는 메밀 함량 100% 면을 사용하여 메밀 함량에 따른 면의 차이를 비교해보는 즐거움이 있다.
위치 강원 강릉시 선수촌로63번길 6-3 B동 1층 106호 / 메뉴 모리소바, 에비텐소바 / 영업시간 (점심)11:00-15:00 (디너)17:00-20:00 (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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