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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어셰프
전    화: 02-725-6510
주    소: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산65-1
영업시간: 03:00(오후)~12:30(새벽)
휴 무 일: 명절모두휴무, 일요일휴무
대표메뉴: 큐민햇당근샐러드, 흑맥주굴라쉬
가 격 대: 20,000-30,000
주    차: 주차불가
특    징: 남자들에게인기가 좋은곳, 스타쉐프
 
 
무심하게 지나치기 쉬운 골목 안에 위치한 <비어셰프>는 장소만큼이나 나만 알고 싶은 은밀한 다이닝 퍼브Pub다. ‘안국동에 이런 공간이?’ 할 정도로 의외성을 띄는 이 곳은 메뉴도, 메뉴를 만드는 셰프도 전부 허투루가 아니다. 뉴욕 명문 요리 학교인 C.I.A.를 졸업한 셰프들이 주방을 맡아 든든하다. 아담한 한옥 아래에서 우리 맥주를 즐길 수 있어 처음 방문하는 이들보다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나 재방문하는 고객들이 많다. 아메리칸 요리를 선보이지 않을까 싶겠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세계 각지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요리들을 접한 경험을 살려 한식을 기반으로 외국의 조리법을 사용하거나 외국 음식에 한식 재료를 사용하는 등의 변주를 준 요리들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요리인 리조또에 명란젓 토핑을 하거나 스페인 요리인 감바스 알 하이오에 산초와 마라 소스를 추가해 얼얼한 중식의 매운 맛을 선보이기도 하는 식이다. 어떤 요리에는 맥주를 넣어서 조리하는 음식도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비어셰프>를 이끄는 손봉균 셰프다. 미국의 맥주 전문가 자격증 제도인 ‘시서론(Cicerone)’ 국내 1호 취득자로 맥주 소믈리에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맥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맥주를 평가하고 감별하는 것은 물론이고, 요리에 걸맞은 맥주를 추천해준다. 매장에서는 신생 양조장 등을 돌며 직접 마셔보고 선택한 맥주 리스트가 준비돼 있다. 눈 여겨 볼 것은 외국 맥주는 없고 전부 국내 맥주로만 구성했다는 점. 그의 개인적인 고집으로 한국 수제 맥주 시장도 수준이 꽤 올랐고 외국 맥주와도 견줄 수 있는 품질을 가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메뉴들이 점점 궁금해진다. 메뉴판에 적힌 요리 이름도 어느 것 하나 대충 지은 것이 없다. ‘빠다Butter황태자’, ‘닭크네 수秀감자503’, ‘명란한 보리 리조토’ 등 유쾌한 메뉴명들은 이곳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 계절 재료를 맥주잔에 담아 거꾸로 뒤집어 내는 샐러드는 입맛을 돋워주기 적당하다. 샐러드 야채와 햇당근을 삶고 로스트해서 내는데 견과류와 살라미 등을 추가해서 씹는 재미도 있다. 요리에 들어가는 소스들은 전부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데 맥주로 만들 때도 있고 계절에 따라 토마토나 천도복숭아 등 다양하게 바뀐다. 첫 시작 메뉴인 샐러드니만큼 가벼운 밀맥주를 곁들이면 좋겠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엔 흑맥주 굴라쉬를 추천한다. 레드 와인을 넣고 졸이는 프랑스 가정식인 부르기뇽(Bourguignon)에서 고안한 메뉴다. 흑맥주를 넣어 8시간 이상 저온 조리한 스튜인 살치살 굴라쉬를 감자샐러드와 함께 낸다. 감자샐러드는 미국 남부식으로 거칠게 감자를 갈았는데 부드러운 살치살과 제법 잘 어우러진다. 손봉균 셰프가 추천하는 페어링은 묵직한 흑맥주 스타우트다. 메뉴판을 보면 요리마다 아래에 친절히 어울릴만한 맥주들을 적어 두었으니 치맥이 지겨운 맥주 애호가들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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